호도과자는,
우리의 교통문화와 함께 성장해온 대표적인 먹을거리 입니다.
전국의 고속도로는 물론 지방도로에서도 휴게소에 들어서면 어김없이 따끈하게
금방 구운 호도과자를 맛볼 수 있습니다. 심지어 교통체증이 빚어지는 도심 한복판
도로에서도 간단한 음료와 함께 한 봉지에 1천~2천원 하는 호도과자를 즉석에서
구워 팔기도 하고, 기차를 타도 마찬가지 입니다.
특히 천안역을 지날 무렵이면 천안의 명물 호도과자가 등장합니다. 그 내력은 한국
전쟁이 끝나고 철도여행이 자유로워진 직후까지 거슬러 오르는데, 아마도 차 안에서
파는 먹을거리로 김밥과 호도과자만큼 오랜 먹을거리도 없을 것 입니다.
이처럼 역사가 오래되고 우리 일상에 가깝게 느껴지는 호도과자지만 그 내력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호도과자는 그 기원이 천안 학화호도과자 에서 비롯 되었는데,
천안역에서 10여미터쯤 떨어진 도로변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할머니의 호도과자로 불리기도 하는 이곳은 1934년, 천안사람 조귀금씨 부부에 의해
시작되어
당시 20살이던 심복순 할머니가 깔끔한 모습으로 자리를 지키고 있어
그 내력이 무려 80여 년을헤아립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이기도한 심할머니는 평생을 함께해 온 호도과자를 자신의 분신처럼
여기며 학화호도과자의 맛과 명성을 지키기 위해 극진한 정성을 쏟습니다.
그래서 전국에 퍼져있는 호도과자들과 모양은 비슷하지만, 맛과 품질로는 비교되지 않을 만큼
전혀 다른 차원의 진짜 호도과자를 예전과 똑같은 모습으로
만들어 내고 있어 호도과자를
좋아하거나 제과에 관심 있는 사람이면 한 번쯤 들러볼 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