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화호도과자 심복순 할머니는
19살 되던 1931년 출가해 이듬해 가게를 열었습니다. 심복순 할머니는
창업 날짜를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는데, 학화호도과자란 이름도
학처럼 빛나라는 뜻으로 남편 조귀금 지어준 것 이라고 합니다.
당시 천안에는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는데,
일본사람들이 좋아하는 학자가 들어가 더 인기를 누렸습니다. 특별히 일본인을
겨냥했거나 일본인들에게서 배워온 서양과자는 아니었고, 일본인들이 만드는
서양의 제빵기술을 눈여겨본 조씨가 고안해낸 순수한 우리 고유의 과자 였습니다.
그 맛이 일본인들이 모방할 수 없을 정도로 정성이 들어간 것이어서 서울로 이사해
가거나 일본으로 돌아간 뒤에도 사람을 보내 사가는 일본인들이 적지 않았으며,
지금도 간혹 한국을 방문한 일본사람의 부탁이라며 서울에서 내려와 선물용
호도과자를 사가곤 합니다.
90을 훌쩍 넘긴 고령이지만 깔끔한 모습으로 단장한 할머니는 아침 7시면 문을
열고 저녁 9시까지 직접 카운터에 앉아 고객을 맞이하셨습니다.
내가 하나님을 광고하면 하나님께서도 나를 광고해주신다.
호도과자 장사한 지 벌써 팔십 여년,
초실 심복순 권사는 그 과자 상자 속에 전도지를 넣지 않으면 장사 못 하는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한번 인쇄하려면 백만원 이상이 들지만 모두 주님의 것이라 생각
하면 아까울 것이 없었습니다. 그 전도지 보고 예수님을 믿게 되었다는 사람도 적지
않았습니다. 할머니는 바빠서 심방도 제대로 못 하고 전도하러 다니지도 못하니
전도지라도 돌려서 하나님을 기쁘게 해야겠다고 하신 생각은 변함이 없습니다.